적당히 차가워진 바람과 따뜻한 햇살, 그리고 쾌청한 날씨가 주말 나들이를 재촉한다. 서울에서 KTX 열차를 타고 1시간30분이면 도착하는 김천은 가을 단풍으로 둘러싸인 직지사와 다양한 주변 관광지 덕분에 여행객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다.
맛있는 사과 따기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가을철 여행, 계획만 할 게 아니라 꼭 한번 다녀와 보자.
↑ 단풍 숲 속에 자리 잡은 직지사
◆단풍으로 둘러싸인 직지사 김천시 황악산 동쪽에 위치한 직지사는 김천을 대표하는 산사이자 김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신라 눌지왕 2년(418년)에 아도화상이 직지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운수암과 은선암, 백련암 등 여러 암자가 있다.
사찰이 세워진 뒤 약 1600년의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고승들을 배출했고, 지금도 많은 신자들이 직지사를 찾고 있다.
김천이 서울과 부산의 중간 즈음에 위치하고 있고, 김천에서도 높지 않은 곳에 사찰이 자리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향기 좋은 차를 마시면서 고요한 산세를 느낄 수 있다.
대추차와 모과차 등 몸에 좋은 차가 시루떡과 함께 나와 그 맛이 더욱 좋다. 경상도와 충청도, 전라도 3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여러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능선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직지사 주변은 전체적으로 산세가 완만하지만 산에 나무가 울창하다. 가을에는 노랗고 붉은 단풍이 사찰 주변과 산 전체를 뒤덮어서 가을 정취가 그득하다. 특히 직지사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천룡대에서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황악산의 대표적인 계곡이다.
봄에는 벚꽃과 진달래, 산목련이 아름답게 피고 가을철 단풍 또한 절경을 이룬다. 3대 계곡으로 불리는 내원계곡과 운수계곡도 가을철에 더욱 멋있는 장소다. 사찰 곳곳에 위치한 전각의 의미와 유래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으며 절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느림과 비움, 그리고 나눔´을 주제로 하는 직지사의 템플 스테이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직지사를 둘러본 뒤에는 인접해 있는 직지문화공원을 함께 관람하도록 하자.
거대한 장승이 양쪽에 서 있는 길을 지나가면 자연과 어우러진 넓은 공원이 나타난다. 장승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커다란 갓 모양의 지붕을 얹어놓은 화장실이 나타나는데 이곳의 명물이다. 잘 가꾸어놓은 계곡은 인공적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놀기에도 적당하고 잠시 앉았다 가기에도 좋다. 시원스럽게 물이 떨어지는 인공폭포와 정자는 여름철에 특히 인기를 끄는 장소다. 등산객들과 직지사를 둘러보고 난 뒤 잠시 들르는 관광객들로 공원은 언제나 활기를 띤다. 가을철에 도시락을 싸서 공원으로 소풍을 가거나,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공원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세계 도자기 역사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을 대표하는 자기 그릇과 평소 보기 힘든 귀한 도자기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직지문화공원과 도자기 전시관을 둘러본 뒤에는 사과 따기 체험을 하러 가자.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가을철, 김천에서는 사과따기 체험이 관광객들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다.
김천 사과는 최고의 당도를 자랑하는데 믿고 먹을 수 있는 유기농 사과 따기 체험도 가능하다. 현장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사과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해 주부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